겨울 동중국해 남부에서 월동하던 갈치 무리는 봄을 지나며 북상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매월 발표하는 어황정보에 따르면, 6월은 갈치가 제주 주변 해역과 남해 동·서부 연안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시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 전망」 역시 갈치 어획량의 계절성을 6~10월 구간에 집중되는 패턴으로 분석한다. 즉 6월은 시즌의 시작점이다.
01 어디서 — 6월 갈치 3대 권역
6월 갈치 출조의 핵심 권역은 세 곳이다. 공통점은 외해와 가까운 깊은 골(海溝)이나 어초 주변이라는 점. 갈치는 낮에 깊은 수심에 머물다가 해 질 무렵부터 중층으로 떠오른다.
02 언제 — 시간대와 물때
갈치 입질이 가장 집중되는 시간은 일몰 30분 전부터 일몰 후 2시간, 그리고 자정 전후 1~2시간이다. 이 구간에 어군이 중층 30~60m까지 떠오르고, 집어등 빛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물때는 사리 직전·직후의 중사리·조금 사이가 무난하다. 사리 정점은 조류가 너무 강해 채비 컨트롤이 어렵고, 정조(조금)는 어군이 분산되어 입질이 짧다. 해양수산부 어업정보통신본부 조석표를 출조 일자 기준으로 미리 확인하자.
한 가지 더. 갈치는 달이 너무 밝으면 집어등 효과가 떨어진다. 보름달 전후 3일은 입질이 한 단계 약해진다는 게 현장 가이드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03 어떻게 — 채비와 운용
채비 스펙
미끼
- 꽁치 절단육: 6월 초반 가장 무난. 비린 향이 강해 어군 유인력 우수.
- 냉동 정어리·양미리: 입질이 까다로워질 때 교체 카드.
- 루어(메탈 지그·웜): 60~100g 메탈에 야광 웜 병행. 어군이 활성 상태일 때 효율적.
운용 순서
-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즉시 5~10m 들어 올린다 — 바닥에 그대로 두면 잡어가 먼저 문다.
- 어군 탐지기 신호가 잡힌 수심에 채비를 정확히 맞춘다.
- 입질이 오면 즉시 챔질하지 말고 한 박자 기다린다. 갈치는 미끼를 한 번 머금고 떠올랐다 다시 무는 습성이 있다.
- 한 마리가 걸리면 추가 채비단에 다른 개체가 무는 경우가 많으니, 1~2분 텐션을 유지한 채 기다린다.
04 6월 첫 출조, 가장 흔한 실수 셋
- 너무 깊은 수심만 노린다 — 6월 초중반은 어군이 아직 상층에 가깝다. 80m 이상만 고집하면 빈 채비가 늘어난다.
- 집어등을 너무 일찍 켠다 — 일몰 전 강한 집어등은 오히려 어군을 흩는다. 해가 진 후 단계적으로 밝기를 올린다.
- 목줄을 너무 굵게 쓴다 — 시즌 초 갈치는 의외로 입질이 까다롭다. 12호 이상은 시즌 후반에 권장.
05 안전 한 줄
남해·제주 6월은 장마 전선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다. 기상청 해양기상 부이 자료(연근해 풍속·파고)를 출항 6시간 전·당일 새벽 두 번 확인하고, 풍속 12m/s·파고 2m 이상이면 출조를 미루는 것이 원칙이다.
6월 갈치는 '시즌의 시작'이라는 말처럼, 어디서 만나고 언제 어떻게 운용하느냐의 기본기가 한 해 출조의 리듬을 정한다.
